http://www.hibrain.net/hibrainWebApp/servlet/ExtraBoardManager;jsessionid=cbf601fa30d536311f7a397e40448fc58f1fb120c9a1.e34Nch4ObNeMb40Tbx8KbxuRbx90n6jAmljGr5XDqQLvpAe?extraboardCmd=view&menu_id=29&extraboard_id=82634&group_id=82634&program_code=10&list_type=list&pageno=2 안녕하십니까. 박사학위 한 지 1년 조금 넘은 학도입니다. 사회과학분야로 박사하였고, 국내에서 포닥하고 있습니다. 걸음마는 커녕 이제 막 태어난 햇병아리로, 이곳에서 다양하고 유용한 정보 많이 얻고 있습니다. 늘 게시판 글들을 읽어 보기만 하고 글은 쓰지 않았는데, 오늘은 여쭈어 볼 것이 있어 글 남깁니다.
우연히 하이브레인넷에서 글을 읽다가 어떤 교수님께서 "저널에 실은 논문으로 박사학위하면 자기표절이다" 라는 말은 황당하다 라고 하신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제가 그런 케이스였거든요. "저널에 실은 논문으로 박사학위하면 자기표절이다" 라고 제 지도교수님께서 나중에 말씀하시는 바람에 저는 새로운 연구를 해서 박사학위를 받느라 시간적인 압박... 등등 때문에 너무나 고통스럽게 학위를 마감하였습니다.
제가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할 때, 제가 소속되어 있는 곳에서 BK 사업을 진행중이었는데, BK 사업이 일종의 지원사업 성격을 띠다보니, 연구계획서의 연구 목적과 연관이 없어도 학회지 출판이나 학회 발표는 모두 성과로 인정되었었습니다. 저희 BK 팀의 크기가 작았고, 참여 교수님은 동일한 과에서 세분 정도셨어요. 참여 교수님들께서 활발하게 연구를 하시고 거기에 학생들이 함께하여 성과가 나오기 보다는 "학생들이 어떻게든지 output을 내어 보아라. BK는 학생들을 지원하는 사업이니까. 우리가 멍석을 깔아주었으니, 어떻게든 성과는 너희가 내어야 하지 않겠니" 가 저희 팀 참여교수님들의 지배적인 분위기였습니다.
일견 맞는말씀이시라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지원을 받으면서 학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는 점이감사하여 학생들은 나름대로 열심히 하였습니다. 그런데, 저희 사업팀에 박사과정 학생이 저 밖에 없었던 지라, 실질적으로 학생들 성과를 낼 만한 사람이 저 밖에 없었습니다(석사학생에게 논문 실적을 내라고 하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니까요). 실제로 참여 교수님들의 압박이 너무나 심했습니다. 교수님들로부터의 거의 학대에 가까운 질책과 압박도 있었지만, 어쨌든 저도 BK 연구원으로서 제 소임을 다하고 싶어 저는 그 당시 제가 박사학위논문으로 준비하던 연구를 서둘러 학회지에 출판하였습니다. 그 때는 출판된 연구도 제 학위논문으로 인정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지도교수님께서 나중에 그것은 불가하다고 하셔서 저는 학위논문용으로 새로운 연구를 시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힘겨운 투쟁끝에 탁월하지는 않더라도, 학위논문으로서의 최소한의 기준은 갖춘 연구로 박사학위논문을 받긴 하였지만, 저희 분야는 경험 연구를 중시하는터라, 새로운 이론적 모형을 제시하는 형태였던 제 학위논문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못 받았고, 반쪽짜리 논문인 것만 같은 상태로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속이 많이 상했지요..
이미 지나간 이야기지만, 다만 알고 싶습니다. 저널에 실은 논문이 부분적, 혹은 전체적으로 박사학위논문에 포함되면 자기표절인가요? |